
악어컴퍼니
26.03.29
오펀스
★★★★

혜진이가 추천해서 보게 된 연극 오펀스, 대학로에서 연극 보는 건 또 처음이라 괜찮을까 했는데 넘버 없이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됨... ;;; 오히려 흐름 끊기지 않고 현장감이 쭉 이어져서 좋더라... (물론 뮤지컬은 뮤지컬만의 좋은 점이 있다만)
혜진이가 추천할 때도 정말 니 국밥이야 소리를 많이 듣긴 했는데 실제로 정말 그래서 너무 좋았다 ;;;;;;;;
약간 회색도시나 신세계에서 맛봤던 그 느낌이 느껴지기도 하고... 헤롤드랑 트릿은 살짝 꼬여있는 권현석-정은창 이나 박근태-권현석 구도를 보는 것 같아 이 점도 정말 즐거웠다... 덕분에 나와서도 한참 씹덕토크 하다가 돌아감 (ㅋㅋ)
극에선 '너네는 엄마가 아니라 격려가 필요했던 거야' 라는 대사가 정~말 좋았는데... ㅋㅋ
뭔가 이 대사가 엄마 역의 배제라기보단 구원을 애먼 대체제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 찾으라는 맥락에 가깝게 느껴져서 (이 부분은 아마 배우들 노선도 한몫했겠지) 좋았던듯. 응응 니삶은 니스스로 구원해야해 럽유어셀프 하고 바라봄
배역 전원 젠프 캐스팅이 있었단 점도 좋았는데, (젠프는 시간 이슈로 못보긴 했다만) 남자 셋의 그들만의 리그 마더이슈 라센극(ㅋ)을 현대적인 시선 + 여성의 입장 까지 포함해 재해석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보인다는 점이 좋았다. 참 이런게 계속 삼연사연 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극을 올린다는 점이 공연의 장점인듯... 실로 2026년다운 흐름이라 이 자체로 기분이 좋았다.
여남여는 트릿의 낄수없는 리그인 점이 재밌을 것 같고, 남남여도 재밌을 것 같고... 젠프 넘 효과적으로 잘 써서 좋다.
남여남 아님 여여남도 재밌을것같다 생각했는데 2막 진행이 좀 그렇게 되면 좀 아쉬울 것 같은 부분이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네... (필립의 정신적 성장으로 인한 독립이 중요한건데 그렇게 되면 몸이 커져서 자연스럽게 벗어나게 되었다는 맥락이 좀 추가되서 그런듯)
암튼 완전 가족!!!얘기라서 좋은듯 셋다 미숙한 지점도 좋다 트릿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정말 잘못이고, 미친 가폭 행위가 맞지만 미숙한 지점 또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선이라서 그 부분이 좋아... 헤롤드 역시 필립에겐 알맞는 육아 방법을 실천했지만 트릿에겐 딱히 그렇지도 않았단 점이 좋았다. 서로 본인의 상황밖에 모르니까 본인의 입장으로만 이해할 수 밖에 없는거야... 그러니 잘하고 싶은데도 엇나가고 부딪히고 오해하고 ← ㅈㄴ 제 국밥이죠...
그러다 결국 헤롤드가 죽게 되고 빨간 조명 아래서 성장을 하는듯 어쩐듯 춤추는 두사람 장면도 너무 재밌었다. 거기 감정 레이어가 워낙 다채롭게 쌓여있어서, 이렇게 해석할수도 있고 저렇게 해석할수도 있는, 그렇다고 또 너무 무책임한 연출은 아닌 점이 참 좋았음... 어떤 방향으로든 그런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장면 같아 참 그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
별개로 중간에 가정폭력 묘사 정말 쎈데, 이게 연극이라 느껴지는 공기감과 현장감이 다르다보니 영상에선 느낄 수 없는 숨막힘을 간만에 느끼고 옴... 정말 안전바 설치된 자이로드롭 타는 기분...
근데 그것도 포함해서 좋긴했어;;; 정말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을 마침! 연극이라는 가장 자극제가 큰 형태로 접할 수 있다는 게 재밌고 좋았다...
여러모로 오랜만에 간 대학로인데 즐거운 경험 해서 기분이 좋았네요. 예전처럼 회전을 돌고 그러기엔 금전 이슈로 무리고 ㅋㅋ 가끔 이렇게 좋은 극 있음 한번 보러 오고 그러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