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액션(漫画アクション)
24.09.15
메이코의 놀이터
3권 (완)
★★★★☆
리디가 가끔 알고리즘 추천으로 보여줄 때마다 눈독들여놓고 있었던 메이코의 놀이터
전권 3권 밖에 안되기 때문에 진격거 끝나자마자 봤었나? 했었는데 매우매우 굿 초이스였어요... 보통 리뷰에서 내용을 대략적으로 간잽(ㅋㅋ) 을 해보고 사보기 때문에 사실 전자책 정발 작품 중에 실패한 작품은 거의 없긴 하지만... 아주 굿 작품을 만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생각보다도 더 더 좋은 작품이었고 기대 이상이었던
이 작품은...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이면서도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간다는 점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분명 시작은 애기한테 고어 청부살인 시키는 만화인데 끝까지 다 보면 치유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함 (과장 아니고 진짜) 고어 쪽이 좀 꽤 많이 잔인하긴한데... 결국 중요한 건 잔인한 부분보단 저 상황에 놓일만큼 방치된 메이코의 처지와... 이 순수한 아이들을 어떻게 지켜야할까라고 생각했어서 엄청 불쾌하게 느끼진 않?은듯
나이브하게 연출되었다고 할? 법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저는 그렇게 느끼진 않았고요. 만화의 특색을 잡아주는 연출 정도로만 느꼈던 것 같아요. 뭣보다 애들은 안 죽음. 끝까지 계속 행복하게 놀이터에서 놈. (good)
초반엔 메이코가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서서히 친해지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밤엔 청부살인 일을 계속 하는.. 구조를 이어나가는데 2권쯤부터는 서서히 같이 노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그 시작이 딱 15화에 나오는 이 에피소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정폭력에 방치된 아이의 현실과 고통을 담담하게 담아내는 것도 마지막에 메이코가 해결해면서 위로해주는 부분도 다 너무너무 좋았던 에피소드에요
이 뒤에도 아이들이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게 드러나면서... 그걸 또 메이코가 담담히 위로해주는 이야기가 계속되는데 이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 작품 자체가 담담한 문체를 띄어서 그런가 너무 과장시키지도 않고, 딱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는데, 이걸 메이코라는 현실적인 부분(가정환경)이 있으면서도 비현실적인(능력이라던가) 부분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위로해준다는 점이 ... ㅠ_ㅠ 하,... (말로 설명이 안되고요. 직접 봐야됩니다 사실)
저 사진에 나온 친구들은 재일교포랑 트렌스젠더인 친구인데요. 일본에서 이런 이야기를 그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액션이란 정말 뭐하는 잡지일까요? 이 세상의 한구석에랑, 메이코의 놀이터랑 츠구모모 코바야시 메이드래곤이 같이 존재하는 잡지라니... 이 잡지의 성향도 참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단점: 한국에 정보가 잘 없음(...) 같은 출판사 최고 흥행작이 크레용신짱이었던 걸 보면 어떻게 좀 영향이 있을려나? 싶기도 하고... 참 신기하네요
트렌스젠더인 아스마는 작품에서 내내 떡밥을 던져줘서 (그래서 저거 자체가 캐스포에요. ㅈㅅ~ 하지만 알고 봐도 재밌긴 해요) 다 본 후에 이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보는 재미가 있어요. 전 것도 모르고 아스마 같은 아들을 낳고 싶어...! 이딴 소리 했다가 아스마한테 머리 박고 사과함. 미안 진짜 몰랐어... (아무래도)
아무튼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좋은 작품이에요...
약자의 이야기를 소리내어 하고 있단 점도 좋고, 또 너무 현실성 없는 전개로 가지 않는단 점도 좋았어요. 아스마네 친구들도 그렇고 메이코와 함께 마을을 떠나는 어른들도 그렇고... 모두 어딘가에서 피해를 보고 마음 한켠에 고립된 외로움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걸 하나하나 조명해주면서 위로를 건내는 느낌이 들었던 게 너무 좋은 작품이었어요... 진심 례술이다
작가 후기에서도 쓰여있듯이 언제든 이야기를 끝낼 수도 있고, 이어갈 수도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3권이라는 짧은 분량이지만 알차고 알맞게 완결이 났다고 생각해요. 더 이어가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아이들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정말 좋았겠지만... 오히려 딱 이정도만 보여주니까 거기서 오는 절제된 담담함이 더 임펙트 있게 위로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와중에 완전 3권 기획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다는 점이 신기하네요. 연재가 된다면 언제까지고 늘릴 수 있는 기획이었구나...
이 작품 다음으로 동경일일이랑 잘자푼푼 본 것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약간 다 청년지나 성년지에서 할 법한 날카롭지만 또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단계별로 찾아보는 느낌(ㅋㅋ)이 들기도 했고 이쪽 계열 장르의 맛을 알게 된 게 참 좋았어요... 슴슴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있는 류의... (푼푼은 또 궤가 좀 다르긴한데.. 여긴 푼푼 리뷰가 아니니까 대충 생략)
여담이지만 푼푼 작가가 나사식을 보고 만화를 꿈꾸게 되었단 이야기를 보고 궁금해서 본 적이 있었는데, 이 리뷰를 쓸 때 쯤 생각해보니 이 작가도 만만치 않게 나사식을 좋아할 것 같단 인상을 받았었단 말이죠... (그림체라던가 쓰는 요소들 같은게) 근데 실제로 3권에 대놓고 나사식 패러디가 있는게 너무 웃겼음. 생각해보면 저 에피소드에 나오는 친구만 해도 완전. 나사식 주인공 얼굴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지금 알았다니...
이런거 볼 때마다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여담2 로 오카다 사쿠모 단편들 보면 정말 특이한 단편들이 많은데, 메이코의 놀이터와 마찬가지의 감상이 느껴집니다. '일본에서 이런 스토리를 쓸 수 있다고...?'
봤던 단편은 딱 두 개였는데 하나는 관동대지진 때 일어난 조선인 학살을 낱낱히 고발하는 만화였고,
https://x.com/sibauchi/status/1697457712324661512 (추등)
하나는 사회적으로 낙오된 남자가 자신이 받은 혐오를 다른 약자인 여성에게 돌리고, 어디서 못 받은 애정을 여성에게라도 받아보려 애쓰다가 받아주지도 않으니까 피해의식 가지고 자위하다가 결국 그 행위의 여파로 칼맞고 식물인간 되는 내용인데 (과장 아니고 진짜 이내용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일본에서 이런 만화가? 하고 신기한 내용입니다
일본도 이런 담론이 꽤나 오가고 있구나... 싶고... 뭣보다 주인공 같은 사회적으로 도태된 남성을 전혀 미화하지 않고 그린 점이 어떤 부분을 고발하고 싶은가가 느껴져서 인상깊게 봤던 것 같네요...
https://comic-action.com/episode/4856001361287348513 (안티맨)
어떻게 일본에서 이런 작가가 태어날 수 있지 하고 순수하게 감탄했어요...
참 신기한 작가고...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
와중에 다른 단편 또 하나 더 찾아서 첨부하는
이건 또 나사식의 구조를 패러디해서 이야기하는 트렌스젠더에 대한 이야기더라고요 (진짜 츠게 요시하루를 사랑하는듯.. 이쯤되면 나사식 말고도 츠게 요시하루의 영향이 묻어나오는 부분이 엄청. 엄청 많겠죠? 제가 나사식밖에 안봐서 모를뿐...)
한국에서도 익숙하게(?) 나오는 논쟁 소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아무튼 참 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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