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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 푼푼 (완)
만화/출판만화

빅 코믹 스피리츠

24.10.12

 

잘 자, 푼푼

 

13권 (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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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덕분에 소학관 E북 스토어도 처음 써봄

표지는 늘 완결권의 표지로 해두는 편인데 푼푼은 1권 표지가 디자인저긍로 너무 좋기도 했고, 완결권 표지가 너무 하얘서 못알아보겠길래(;) 부득이하게 1권 표지로 이미지를 넣어두었다. 

 

1권을 다 봤을 때까지만 해도 이 만화에 별점 5점을 줄 거라고 생각 못 했던 것 같은데... 다 보니 이거만한 5점이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작품성 하나는 끝내주는 만화; 내 안의 작품관도 정말 많이 바꿔주기도 했고 덕분에 더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게 되기도 했고 좀 더 열린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줘서 그런 점에서도 정말 좋은 만화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B9BsD9qWVEg

만화를 보게 된 계기가 되었던 플레이리스트. 매번 볼 때마다 이 플리 들었어서 그런지 덕분에 플리를 듣기만 해도 푼푼을 볼 때의 감정이 파블로프의 개마냥 밀려들어 온다 (아오)

 사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이 만화를 완주하리라고도, 또 이런 류 만화들을 더 찾아보게 되리라고도 생각을 못 했었는데 ㅋㅋ 저 플레이리스트의 이미지가 푼푼이라길래... 아니 대체 어쩌다 저런 이미지가 나오게 된건지가 너무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참고로 저 장면은 12권인가 11권 쯤에야 나오는 장면이고... 아이코가 저런 꼴인 것도 푼푼이 저런 머리인 것도 엄청난 스포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난 어쩌다 저런 상황에 도달했는지를 궁금해하면서 보느라 오히려 더 재밌게 보긴 했는데... 

 

초반... 정확히는 엄마 에피소드 나오기 전까지는 정말 관성적으로 봤던 것 같음. 푼푼의 존재통이라던가 심리를 '이해 안됨'으로 치부해서 나와 선을 긋는다던가... 어차피 안 될 녀석 정도로 생각한다던가... 그래도 연출은 좋다 정도의 감상이었는데 사실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까지 작품을 진심으로 볼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 그리고 나와 많이 동떨어진 캐릭터가 맞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까진... ' 의 영역인거지... 

 

특히 저걸 볼 당시만 해도 소위 말하는 '음기 만화'(표현이 적나라하고, 끝도 없이 우울감을 이야기하는 그런것들) 와 나의 지향성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던 시절이라 적어도 1~2권을 볼 때까진 더 그랬던 것 같음. 실제로 표현이 워낙 적나라한 만화기도 하니까...

 

푼푼 (캐릭터) 요약: 이 세 짤로 설명할 수 있겠다.

나는 저렇게까지 우울하진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고 (푼푼이랑 비교하면 맞는 말이긴 해) 이런 만화에서 보여주는 '아주 극대화된 우울=사회에 제대로 섞이지 못함' 이기에 이걸 나와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해버리면 '나는 그래도 사회에 섞일 줄은 알아...' 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깨지게 되니까 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나 한정의 이야기)

 

이건 만화를 보면서 해결(?)되긴 했다. 애초에 캐릭터란 게 과장된 기호다보니까 저런 극단적인 성격은 메세지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함일 뿐이지 나의 성향과는 상관이 없단 사실을... ; 그렇기에 일부분만 공감하고 나머진 공감하지 못해도 충분하단 사실을... (랄까 푼푼에게 공감하던 말던 내가 푼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푼푼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나의 사회성이 훼손되는 것도 아니거니와, 푼푼에게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만화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나 회피력MAX의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일본 사회에서는, 일본 사회에서만큼은! 정말 필요한 만화였다 싶고(ㅋㅋ) 이걸 좀 더 대중적으로 잘 풀어낸 게 악의꽃 아닐까 싶기도 한데... 이건 악의꽃 리뷰가 아니기에 악의꽃 얘기는 줄이도록 하겠음.

 

(별개의 여담이지만 '이 만화를 보고 정신병이 생겼어요' < 밈을 장난으론 쓸 수 있어도 완결까지 본 후에 진심으로 저렇게 생각할 수가 없는듯? 푼푼도 악의꽃도 둘 다... 후유증이 있을 순 있어도 정신병만이 남는 건 아니지 않나... 뭐 그런 생각두... 이건 걍 아쉬워서 하는 사담이네요) 

 

가로 컷의 영화식 연출과 무성영화와 같은 나레이션 방식에 콜라주 같은 컴퓨터 합성이 합쳐져 특히 좋은 느낌을 준다

 연출은 정말 완성형인 작가기 때문에 사실 메세지가 아녀도 연출만으로도 충분히 볼볼만한 작품이란 생각도 한다.

화면 연출이 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웠는데, 사실 화면 뿐만 아니라 진가는 이 작가가 쓰는 '글'에 있다고 생각. 나레이션 하나하나가 필요 없는 나레이션이 하나도 없으며, 어떻게 적재적소로 감정을 전달해야하는지 너무너무 잘 아는 작가라는 생각이 만화를 보는 내내 끊임없이 들어서 무서웠다 (;) 미친것... 뭐 어떻게 하면 이런 만화를 그리는지...

 

설사 이난리가 나있다 하더라도 저 내용이 필요없는 나레이션은 아니라는거...

 '쓸데없이 말이 많다'라고 치부한다면 뭐 할 말이 없겠으나 저렇게 내면묘사에 많은 텍스트를 할애했기에 느껴지는 감정이란 게 있었어서... 나는 성공한 연출로 받아들였던듯

 

이때쯤부터 제대로 보기 시작한 푼푼 마마 에피소드
푼푼 삼촌의 명언 퍼레이드
"푼푼... 생각하는거다. 그리고 고민해! 그렇게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는거다. 만약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해도, 알아가려 앞으로 나아가는 한, 간신히 나는 나 자신일 수 있어. 이 지루한 일상도, 하찮은 풍경도, 바꿀 수 있는 건 오로지 나 자신 뿐이야!! 그러니까 푼푼... 네가 너인 한... 이 세상은, 너의 것이야."
담배 연기는 불안정하게 흩어지며, 노을 속으로 녹아들어갔다.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을 확인하듯, 푼푼은 깊게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다.

그만큼 텍스트로 주는 감동이 큰 작품이다. 마냥 연민이라고 할 수도 없고 마냥 매정하게 바라본다고 할 수도 없는... 진짜 있는 그대로의 분리해서 말하면 정신병이자 좀 공감하며 이야기하자면 존재통(;)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그 정도 건조함이기에 이 만화의 주제의식은 더 빛을 발하는 거다.ㅋㅋ 저 온도습도연출표현이니까 가능한 이야기란 이런거구나... 싶어지는거임

 

언제나 잘자 라고 하며 지금의 상황을 마주하려하지 않는 푼푼은 최후까지 잘 잘 수 있었는가
그러지 못했기에 푼푼의 마지막 장면은 이 장면이 되는 거겠죠

그래서 더 충분히 감명받았고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게 되었으나... 역시나 아직까지도 추천은 못하겠는 작품이 되겠다. (여러 적나라한 표현들 덕에)

 

푼푼이 주고 싶어하는 메세지는 아래 마리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충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식으로 퉁칠 수 있겠는데... 더 나아가서 얘기하자면 "성장이 싫고 피하고 싶더라도 언젠가는 성장과 마주할 날이 올 수 밖에 없다." 라는 것이다. 위에 장면만 해도 푼푼이 울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최악의 타이밍에 성장하게 된 푼푼에겐 죽는 것 이상의 배드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이 부분은 신기하긴 했음 난 다 보고 그래도 사회화되었구나 잘됐다 푼푼! 했었는데 ㅋㅋ)

 

사실 언제라도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마주보려 했다면 (아이코가 아니어도) 이렇게까지 파국에 치닫을 일도 아이코가 죽을 일도 없었을 것이란 걸 생각하면 역시 배드 엔딩이 맞긴하다... 그 모든 기회를 놓친 것이야말로;... 

모든걸 내려놓고 마주하려 하지 않고 '오야스미'하려 했던 그 상황에 결국 사치를 통해 강제로 마주해버려서(ㅋㅋ) 최악의 타이밍에 성장을 하게 되는... 

 

그러니까 이 작품이 조금이라도 회피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미친충격요법반면교사 작품이 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렇기에 거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고... 

푼푼 쌍욕하면서 봤었는데 그게 맞았던거임... 점점 푼푼의 내면묘사의 해상도가 올라가면서 '창작물 속 푼푼은 몰라도 현실을 사는 나는 저러면 안돼'가 되어야 하는 작품인것임... 그리고 그건 저런 푼푼의 망해도 개망한 상황을 직접 보는 것이 아니면 와닿지 않는 교훈인 것이고...

 

대사 너무 길어서 이치고 번역기로 대체

 '이런 것은 직접 생생하게 보여주어야만이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다'는 작가의 만화관은 만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치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데 이 부분도 정말 좋았던 장면 중 하나... 특히 저 "의미가 있다면 남의 자위 만화라도 괜찮아" 라는 대사에서 이 만화가 어떤 역할을 해내길 원하는지 톡톡히 드러나서 좋았다 (ㅋㅋ) 

 

"아니, 진심은... 오늘처럼 아무 일도 없는 평화로운 날이 매일매일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저기, 오노데라는 어떻게 생각해?"

 지금 보니 소라닌에서도 이 얘기 했었네

결국 마주한다는 것은 결코 불행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인생 전반적으로 그냥 사람이 살아가며 마주해야 할 무언가들에 우리는 진정 회피하지 않고 있는가?" 가 작품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부분. 그렇기에 푼푼 같은 타고나길 존재통을 가지고 예민하고 정신병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메세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이란 느낌...

 

https://youtu.be/v79YV66Gh0s?si=yi-yPdnVPOmbHJfa

이 영상을 보고 흥미가 생긴다면 한번쯤... (그런데 이제 정발은 없어서 원서로 봐야하는)

그런 의미로 만화의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정리+축약 된 게 이 영상이었다고 생각

마리갤이 참 채널의 이미지에 비해 생각보다 더 양질의 리뷰를 해줘서 좋은 채널이란 생각을 늘 하게 되는듯...

뭣보다 걍 만화 얘기만 하는 채널 자체가 좀 귀해요

 

아무튼 이 만화를 보면서 내가 속으로 생각했던 '허상의 음기 만화'라는 이미지에 대한 편견을 꽤나 깨트릴 수 있었고... 이런 표현을 해야만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란 것도 있는 거구나 느꼈던 것 같다. 읽는 동안 짜증나고 괴로웠지만 재밌었고(ㅋㅋ) 좋은 교훈도 메세지도 경험도 전달받았다는 느낌이고...

 

덕분인지 1월에 악의꽃 읽을 때 전혀 힘들어하지 않음. (좋은거냐?)

아마 그것은 푼푼 덕분이었겠죠...

고마워 푼푼아... 덕분에 이제 읽으면서 힘겨워 할 만화는 나루타루 정도인 것 같아... ^^

이 사건을 아는 사람: 너무 무서워

 

애초에 주제부터 무겁고 텍스트도 다 진지하고 한 만화다보니까 더 이래저래 횡설수설이 된 것 같은데 

결론은 좋은 만화였다... <였습니다

추천은 솔직히 못하겠고 (계속해서 얘기했던 표현의 적나라함 이슈)

굳이 이 만화가 아니어도 삶을 살다보면 얻을 수 있는 메세지인것도 맞으나... 

이런 메세지 때문에 궁금해진거라면 참고 끝까지 정주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ㅎㅎ

아사노 이니오는 만신이다... 

(나중에 소라닌 후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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