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포켓
24.09.14
100미터.
5권 (완)
★★★★★
정말 근래 본 스포츠물 중에 제일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가 취향이었고, 그래서 너무 재밌었음... 이 캐릭터의 캐릭터성이 좋아! 라기 보단 정말 작품적으로 너무 재밌었다... 재밌었단 말 밖에 못하겠네...ㅋㅋ
원래도 우오토라는 작가 자체에 꽤 관심이 있는 작가였거든요. 후지모토 타츠키랑 우오토는 이시대에 떠오르는 MZ 작가니까... (ㅇㅈㄹ) 지도 완결까진 아니지만 읽고 있는 도중이기도 하고, 작가 데뷔 전 단편도 되게 재밌게 봤었어서 더 기대를 품고 보게 되었는데... 정말 실망을 시키지 않는 작가입니다. (긍정)
1권이 진짜 끝장나게 재밌었는데 너무 재밌게 봐서 찍어둔 게 하나도 없음(ㅋㅋ하놔)
육상이라는 소재를 정말 심플하고 정석적으로 이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작가 특유의 비틀기와 연출력, 박력으로 압도하는 게 있어요... 1권이 정말 재밌는 거 액기스로 들어가 있고 이런거 저런거 신경 쓸 필요 없이 재미!! 재미!! 재미!!! 하고 있단 점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던...ㅋㅋ 그래서 템포도 엄청 빠르고 컷도 1권이 전반적으로 되게 크게 썼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정확히 이 점이 재밌었음 (ㅋㅋ)
1권에서 주인공 토가시랑 코미야 두 사람의 관계는 마침 요전번에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온 룩백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었는데요. 자기가 제일 빠르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던 토가시가 코미야를 만나게 되면서 서로를 의식하고 더 경쟁하기 시작한다던가... 학교의 인기인인 토가시와 정말 달리기 밖에 없는 코미야, 범상치 않게 성장해오는 코미야를 보고 두려움을 느끼는 토가시, 그렇게 점점 본인도 모든걸 내던지고 육상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면서 생기는 변화 등등... 룩백을 재밌게 봤다면 재밌게 볼 요소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리고 이런 성장을 위한 라이벌, 라이벌이 생김으로서 생기는 고양감 혹은 공포심... 그리고 또 그런 위기 의식이 있기에 더욱 생기는 무언갈 이루고자 간절히 바라게 되는 마음... 등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전 룩백과도 어느 정도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차이가 있다면 룩백은 만화를 그리고, 여기는 달리기를 한다는 것 정도...(ㅋㅋ) 표현 방식은 확실히 이 쪽이 더 투박하고 직설적이란 느낌이에요. 전 그 부분이 좋았지만...(ㅎㅎ;
이거 그리고 죽어의 선생님 파트라던가, 룩백, 100미터 등등 하나의 꿈을 위해 죽을듯이 노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들은 보면, 정말 작가도 말그대로 죽을듯이 노력한 게 보여서 재미를 넘어 압도되는 게 있어요... (ㅋㅋㅋ) 포기할까 싶다가도 다시 돌아가고, 정말 후회 없을 정도로 죽을듯이 노력하고 그럼에도 불안해하고... 진짜 그만큼의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워 본 사람들이기에 이런 이야기도 그릴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열정과 간절함을 작품을 통해서 또 저 같은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ㅠㅠ 하 이 점이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은 것 같음.......
1권 이후부터는 중학생이 된 토가시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기 시작하는데 이 부분도 다 너무 재밌었어요.
작가가 기본적으로 정석적인 전개를 해도 본인만의 맛이 있어서 그렇게 지루하단 느낌이 안 드는데 그 능력이 빛을 발한 게 딱 2~3권이라는 느낌? 노력하는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사람들은 잘못됐어! 를 이야기하는 부분들도 너무 좋았고... 예전에 그렸던 단편도 그렇고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늘 한결같아서 좋더라고요.
100미터의 좋은 점은 5권 내내 꾸준히 나오는 각 선수들의 육상에 대한 마음가짐을 빙자한 인생관... 을 빙자한 멘탈 수업(ㅋ)라고 생각하는데 작가가 정말 깊게 생각하고 난 왜 무언갈 하며 살아가는 걸까를 이야기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거든요... 낙오된다, 실패한다에 대한 불안감도 심도 깊게 묘사하고 또 거기서 우린 어떻게 벗어나야 좋을지에 대한 길도 제시해준다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여기서 내놓은 토가시의 답변이 너무 좋아서 정말 좋아하는 장면인데, 이 장면 보고 트친분이 관심가지셔서 너무 즐거웠던 (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작품이죠... 이 장면에서 혹했다면 정말 보고 후회하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핵심적인 장면이기도 하고, 작가가 생각했던 답을 포장 없이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생각해서...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뛰고 있는 걸까?
진지해지기 위해서... <ㅠㅠ하............
인간이라면 누구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한 여전히 즐길 수 있으니까...
좋아하는 마음을 진심전력으로 즐기라는 게...........
우오토는 만화계의 오은영 박사라고 할 수 있죠
5권 단행본 끝에 실려있는 인터뷰도 진짜 알차더라고요. 보면서 느꼈던 이야기들을 확정해주는 이야기도 있고, 또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어서 좋더라고요. 스포츠물이지만 그 안에선 결국 삶을 얘기하고 있다는 점도 제가 스포츠물에서 좋아하는 부분을 정확히 꼬집어줘서 너무 좋았고...ㅋㅋ (이래서 스포츠지만 스포츠가 아니라고 대답한 부분도 있었지만)
진짜 너무 좋은 만화였다
이기면 그만 이라는 단순한 승자독식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거기서 오는 불안감과 허무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끝에는 결국 무언가를 좋아하고 몰두하는 순수한 마음만이 남는다는 게 ... 진짜 이 만화의 구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마지막에 승부 결과 안 나온 것도 너무 좋았고, 그래서 더 달리기를 좋아한다는 두 사람의 마음에 집중할 수 있었고... 정말 여운이 있는 감동 엔딩... 하 엔딩까지 갓벽하다니
종이책으로 소장해두길 정말, 정말정말 너무 잘 한 것 같아요. 지금 책장에 모브사이코100 옆에 나란히 꽂혀있는데 마음이 불안해질 때마다 펼쳐서 읽어볼 수 있다는 게... 꽂혀있는 모습만 봐도 위로가 될 것 같은 게 정말 레전드 인생작....
심지어 웹으로만 봤던 가작이랑 다른 작가 단편까지 단행본에 실려있다고?!
이건 안 살래야 안 살 수가 없잖아 > _ < ;;~~!
가작은 개인적으로 단편을 찾아보지 않으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좋은 단편인데요. 스포츠물의 좋은 점은 전에도 얘기했다시피... 스포츠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스포츠가 무엇으로 대체되어도 얘기하고 싶은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테니스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같은 부분도, 읽는 독자들이 저 '테니스' 안에 자기만의 무언가를 넣고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천재 주인공과 주변에 모여드는 사람들, 타고나는 무언가와 특별함만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길(성취)이 아니고 평범한 연습, 평범한 반성, 평범한 반복, 평범한 조정, 육체에 배인 평범한 일상만으로도 사람은 바뀔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는 게... 진짜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ㅠㅠ 정말 단편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단편이라 다들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https://x.com/uotouoto/status/1101483651315822592?s=20&t=k_Ive9jN53bjb6br5PFuZA
(우오토 트위터에서도 읽어볼 수 있답니다
무료로 공개되어 있어서 번역도 찾아보면 있어여)
아무튼
우오토는 만신이다...
요즘 보는 컨텐츠들 보면 지를 좀 마저 봐볼까해요
거기도 진짜 딱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단 느낌이라 기대가 많이 댑니다..ㅎㅎ
여러분도 100미터는 꼭 한 번 봐보시길 바랍니다. 진짜 재밌고... 지금의 내가 불안할 때 많은 위로를 주는 진심너무좋은 작품이에요!!!!... 이게 정말 만화의 존재의의다. 하고 봤기 때문에... 취준생강추만화. 취준생 아니더라도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강추하는 만화.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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