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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거 그리고 죽어
만화/출판만화

겟산

24.07.28

 

이거 그리고 죽어

 

1~3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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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사랑하다가 만화를 증오하다가 만화를 그리워했다가 만화를 미워했다가 결국 다시 만화를 (생략) 만화

'룩백', '그리고 또 그리고'에 '동인녀의 감정', '이거 그리고 죽어' 까지... 창작을 이야기 하는 만화는 늘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요즘 들어 이런 만화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제가 요 몇 년 사이에 만화를 본격적으로 좀 찾아보기 시작해서 많이 보이는건지, 아니면 진짜 요 근래 이런 류 작품이 늘게 된건지...

 

예전에도 만화를 이야기하는 작품이야 당연히 있었지만 (바쿠만이라던가.. 데즈카 오사무 이야기라던가) 요즘 나오는 만화 관련 작품들은 좀 더 개인의 고충에 집중되어 있단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10년대 이전 작품들은 정보를 얻는 것 자체가 귀하다 보니까 방법이나 업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알려주는 거에 가까웠다면, 요즘엔 그런 정보는 인터넷에 널리 퍼져있다보니 정보 전달보다는 그 과정에서 작가 개인의 고충을 많이 담으려 한다는 느낌... 

 

작업하며 얻는 생각치 못한 고충이라던가 작품의 방향성이라던가... 그리는 과정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고 무엇을 얻었는지... 정말 그려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을 넣는단 느낌이에요. 그만큼 작가의 진심을 담은 이야기다보니 독자들에게도 더 울림을 주는 듯한...

작가가 정말 이거 그리고 죽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린 게 보여가지고 ㅋㅋㅋㅋ

 

확실히 작가가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면 그 진심이 독자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요. 자기가 그리면서도 뭔소리지 싶으면 독자들도 뭔소리지 하고 보는 것처럼... 생각보다 그리는 사람의 심리상태가 어떻게든 전해진다는 느낌... 보면 볼수록 작가가 정말 만화를 보는 것도 그리는 것도 사랑한다는 게 느껴져요

 

이런 페이지 볼 때마다 진짜 종이책이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짐

작가의 그런 마음이 연출 쪽에서도 느껴졌는데, 정말 여러가지 표현을 사용해서 종이책 (양면 페이지 넘김) 이 아니면 100% 즐길 수 없는 연출을 보여주더라고요. 진짜 종이책 낭만 미침... 이런 페이지들 볼 때마다 와 진짜 만화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봤던 것 같아요. 이 작가의 진심엔 저의 어줍잖은 마음도 고이 접어둬야겠다 싶어지는 느낌...

 

섬 마을 만화 동아리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고 있어서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출이 워낙 화려하고 또 정성을 많이 들여서 그런가 그런 느낌은 안 나더라고요. 분명 내용 자체는 소소한데 그 안에서 뜨거운 열정이 느껴져서 그런가... 일상물이긴한데, 또 마냥 일상물이라고 하긴 어렵다는 느낌이...

 

이런 점이야말로 이 작품 만의 차별점이라는 생각도 좀 들었던 것 같네요. 보통 일상학원물 타이틀에 죽어!!! 같은 표현은 쓰지 않으니까...(ㅋㅋ) 

 

캐릭터들도 다 매력있고,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이 다 읽는 사람을 힐링받게 하는 좋은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좋은 아이들이 좋은 목표를 갖고 좋은 노력을 한다... 그럼 좋게 볼 수 밖에 없잖아~! 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의 차근차근한 노력과 대비되는 선생님의 현역 에피소드의 그 대비가 ㅋ ㅋ 참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싶더라고요...

 

앞에 있는 본편은 ㅠㅠ 하면서 보게 된다면 뒤에 있는 선생님 현역 시절은 ㅇㅁㅇ ... 하고 보게 된달까... 

진짜 해 본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이 파트에서 특히 더 느껴지는 진심 전력 처절한 박력이란 게... 만화 좋아하면 빠져들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선생님 파트가 참 좋기도 했고...

 

걍 요즘 생활 요약

암튼 참 재밌었다 ^_^

지인한테 감사하게도 빌려 본 만화라 나중에 여유가 되면 저희 집에도 종이책 소장을 좀 하고 싶네요...

이래저래 창작자에게 많은 위로와 공감, 응원이 되는 작품이라 그것만으로도 책장 한 켠에 꽂아두기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요즘 집 치우느라 책장 정리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집 치우고, 여윳돈 좀 생기고, 다음 권이 정발이 된다면... 그 때 한꺼번에 소장해두지 않을런지...

 

일본은 6권까지 나왔다던데 한국 정발 소식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정발 나면 또 이어서 읽어봐야지 싶어요. 재밌겠당!!! 요즘 세상에 재밌는 만화가 너무 많아서 참 큰일임.

 

끝 (짤은 걍 웃겨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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