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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던전밥 (완)
만화/출판만화

하루타

24.06.07

 

던전밥

 

14권 (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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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단존메시ㅡ

던전밥의 완결을 진짜로 보게 되다니...감회가 남다르네요. 10년대 중반에 연재 시작한 월간 만화들이 슬슬 완결을 내기 시작하는구나~ 라는 느낌.

최근에 본 월간 만화들은 전반적으로 시작부터 완결까지 용두용미였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보석의 나라도 그렇고, 던전밥도 그렇고... 월간 페이스라는 게, 주간에 비해 분량이 많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좀 더 넓직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하루타랑 애프터눈이 워낙 작가 개성을 중시해주는 잡지라 그런 걸까요... 두 작품 다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좋은 작품들이라... (본인만의 작품관도 확실하신 것 같고) 어느 쪽이라 확신하진 못하겠지만, 여러 요인들이 좋은 작품으로 마무리되게 만들어 준 것 같아 좋아요. 월간 특유의 정제된 이야기나 템포도 참 좋다~ 라는 생각이... (단점: 단행본 속도가 극악)

 

쿠이료코 센세에게 듣는 삶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 권이 잘 나온 거야 일본판 먼저 본 사람들의 건너건너 소문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깔끔하게 잘 났더라고요. 먹는다는 간단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니... 던전밥이란 만화가 참 처음부터 기틀이 잘 다져진 만화라고 생각해요. 쿠이료코 선생님은 단편도 되게 탄탄하게 잘 그리시던데, 그게 제대로 토대가 되어 있다는 느낌...

전반적으로 이런 인상이었어서 그런가 나중에 인터뷰 보고 되게 놀랐어요. 뭔가 지조있게 작품 끌고나갈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생각보다 덜어내고 헤매고 하신 것도 많아서...  역시 장기연재는 참 어렵구나 싶고. (;;) 

 

먹는 걸로 시작해서 뿌리를 타고 생명의 근본적인 이야기까지 나오는 게 참 좋음

 암튼... 9권인가 10권인가부터 실시간으로 봤다보니... 완결부인 14권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게 되는데. 내용도 14권에 위로가 되는 이야기들이 참 많았어서 자꾸 기억에 남더라고요. 작가나 캐릭터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라던가, 삶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는 부분이 많이 보였었어요. 작가가 10년 넘게 연재하는 동안, 아님 그 전부터 계속 고민해왔던 삶의 방향성에 대해 굉장히 정돈해서 이야기해준다는 느낌... 1권 봤을 때만 해도 이런 소중한 메세지가 담기게 될 줄 몰랐었는데, 참 좋은 만화야...

 

이런 작품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야기라는 게 기본적으로 삶에 대해 말한다곤 하지만,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작가가 필사적으로 고민하고 고민해서 내놓은 답은 그만한 설득력을 갖게 되더라고요.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나와 다름을 느낄 때도 있고, 비슷한 고민을 했구나 하고 위로받을 때도 있고, 이래저래...

 

만화는 참 좋은 매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장민이었네요. 

 

애니화 이후 가장 내 안에서의 인상이 변한 캐릭터: 칠책

별개로 애니화 이후로 작품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이런저런 자투리 설정이나 기획 의도 등이 알티가 많이 됐었죠. 그런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듣게 되다보니... 13~14권 와서는 작품을 보는 시선이 꽤 달라져 있더라고요. 사실 백지인 상태로 보고 나중에 정보 습득하는 걸 좋아해서 아쉽다하면 아쉽긴한데... 이건 이거대로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음. 이 작가 작품 자체가 방대한 설정을 자투리로 간단하게 넣어두고 넘어가는 걸 많이 해서... (인종별 뭐시기... 캐릭터 고유 설정...등등등) 

 

메데타시 메데타시

결론은? 참 좋은 만화였다~

 

사실 위에선 좀 나름 언어를 정제해서(...) 말하긴 했지만, 애니화 이후로 종종 홍대병 발현 위기가 찾아왔었거든요. 이야기가 들려와도 너무 많이 들려오고, 기본적으로 화제작에 과하게 이야기가 오가는 걸 좀 안 좋아해서 (그게 올려치기든 후려치기든...) 완결났다는 소식 듣고도 괜히 손이 안 갔었는데... 또 그렇게 방치하기엔 너무 잘 만든 좋은 만화란 걸 예전부터 봐서 알고 있었으니..ㅠㅠㅋㅋㅋ 청개구리 심보에 넘어가지 말자 싶었어요. 그리고 지금 보면 참 잘한 선택인듯 (ㅎ;)

 

홍대병, 청개구리 심보... 이런거 다 고쳐야 하는데 말이죠..ㅠㅠ

사실 지향하는 바는 가리지 않고 보는 인풋 많은 사람인데도...

만화도 애니도 안 본 게 너무 많아서 볼 게 저렇게 쌓여있는데 이러고 있음 (허허..)

요즘 들어 더더욱... 알량한 지식으로 부심만은 갖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름......)

 

아무튼 그랬습니다

마비노기 특별조 임무 기다리면서 후다닥 썼다. (;;)

4월부터 밀려있던 리뷰들도 어떻게 점점 청산을 하고 있긴 하네요.

5월거 쫙 쌓여있을 때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왔는데 드디어 6월 진입함

 

그래도 아직 갈길이 멀었다... 

다음 리뷰에서 뵈어요~

 

 

이건 걍 올리는... 마지막까지 웃긴 칭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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