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
24.06.09
존 오브 인터레스트
★★★★★
영화 끝나고 크레딧 올라오는데... 지금까지 봤던 내용을 정리하기도 전에 끔찍한 사운드들이 휘몰아쳐서 정신없이 멍... 하니 크레딧 바라봄. 진짜 그간 봤던 영화들 크레딧 중에 제일 무섭고 도망치고 싶고 (ㅠㅠ) 개삭이랑 같이 보러갔었는데 그러길 정말 잘했던 것 같음. 옆에 손 잡아줄 사람이 좀 많이 필요하다...
사운드나 그런 표현들이 필요없이 남발되었다는 느낌이면 영화에 대해 불쾌한 감상만 남았을 것 같은데, 정말 필요에 의해서 적재적소로... 감독의 의도 하에 전달받는 느낌을 받아서, 이걸 뭐라 할 수도 없고....
영화 볼 당시엔 졸면서 봤는데, 끝나고 보니 정말 잘 만든 영화고, 보러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졸면서 봤는데도 이런 생각이 든 게 참 신기하다. ㅋㅋ 전달하고자 하는 말은 전달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개삭이 같이 먼저 보러가자고 제안해줘서 둘이서 봤었는데 둘이서 볼 때 장점이 되게 많았던 것 같음. 같이 대화 나누면서 서로 영화의 디테일에 대해 얘기할 수도 있고, 그러면서 남아있었던 의문점들이 해소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약간 뮤지컬 볼 때랑 비슷한 느낌.. 사실 실시간 상영물은 다 이렇겠지만) 카페에 둘이 앉아서 관련 해석이나 트윗들도 찾아보는데 굉장히 재밌었음.
얘기하면서 점점 왜 평론가들이 다 좋은 평을 했는지 납득하게 되는 과정이 있었어서 그 부분이 정말 좋았던 것 같음...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단순 영화, 과거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현실이나 현재의 문제까지 생각해보게 만든단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음. 마지막의 박물관 씬이라던가, 엔딩 사운드라던가...
불쾌한 진실의 고발에서 멈추지 않고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좋은 작품인데) 감독도 그렇고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가? 그들은 과거의 사람들과 달리 청렴하고, 외면하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준 점이 이 작품의 의의 같다고 느꼈음. 실제로 비슷한 인터뷰 하는 걸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수상식이었나 어디였었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현대에도 피해자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저들과 다르지 않은가
정말 날카로운 질문이고 어줍잖게 다루면 양쪽에서 몰매맞는 이야기인데, 이런 형태로 잘 깎아나갔다는 게 참 대단하다. 정말 유대인 감독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 라고도 느꼈던 것 같음. 감독의 입장에 따라 기만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봐서...
암튼 참 좋은 영화였어...
액트 오브 킬링도 궁금해서 한 번 보고싶다.
이런 류 영화들은 정신력 소모가 쎄서 사실 한 번 마음을 먹었을 때 와다다 봐야하는데
저 때 그러지 못한 게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