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테이지
24.08.07
접변
대학로TOM 2관
★★★★☆
24.08.07 20:00
양서윤, 임찬민, 서창원
B구역 3열 2번
아니 이거 본 날은 그래도 뮤지컬 본지 한달쯤? 넘어서 뭐라도 썼을 줄 알았는데
다 카톡하고 개인적으로 적은 게 하나도 없나봐요
하놔 ㅁㅊ
트위터에도 없길래 왤케 없나 했더니 스포 떄문에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 유진아)
트위터에 최대한 안 쓴 건 잘한 선택이긴한데 (아무래도... 정확한 내용은 후술하겠슴)
제발... 너만의 메모장에 따로 적어놔 부탁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TOM 관이 정말.. 가로로 넓고 어딜 앉아도 배우랑 가까워서...;;
저는 왼블 3열이었는데 배우 등장하자마자 그 거리감만으로 헙... 하고 놀라면서 봤던 것 같아요 ; 무대도 진짜 너무 미감 좋게 잘 되어 있고, 조명이나 연출 효과도 좋았음. 넘버도.. 초반에 치평이랑 문군이 대화하는 씬은 살짝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왜냐면 이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 정확히 파악도 안 된 상태기도 하고... 생각보다 정말 조용해서)
만만 등장하자마자 깨발랄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가서 다 상쇄
그 뒤로는 쭉 재밌었던 것 같음
만만이 진짜 캐릭터 자체가 너무너무 분위기메이커임 ㅋㅋ
그래서 헐~ ㅠ 만만 너무 귀엽고 배우분 연기 너무 잘하신다~ 하고 봤었던 것 같음
슌 배우님이 키가 되게 크시고 찲 배우님은 상대적으로 좀 작으셔서 그 키차이로 오는 케미도 ㅋㅋ
진짜 어린 여자애가 선배선배 하면서 따라오는 그 느낌... 좋다 ㅎㅎ 하고 봤던듯
그러다가...
이 아래로 스포 나옴
애초에 접은글 클릭한 것부터가 스포 괜찮다는 얘기지만..
한번더경고합니다.. 막공나서 어차피 보러가고 싶어도 못보지만...
처음에 먼저 보러 간 지인들이 절.대.스.포.보.지.마. 하고 알티도 안하고 캐열심히 보호해줘서 정말 1의 스포도 듣지 않고 보러갔었는데 와... 정말 예상못한 요소가 나와서 깜짝 놀람 ㅋㅋ 나중에 봤던 다른 뮤덕이랑 얘기하니까 설마~ 하고 예상했다던데 전 뮤지컬 경험이 많이 없어서 진심 순수하게 놀랐던
애초에 처음에 나와 있는 캐스팅부터가 페이크더라고요?? 중간부터 만만이 문군을 연기하고 있었다는 게 치평으로 인해 드러나면서 둘이 옷을 바꿔입는 연출이 나오는데 와... 이런 스토리가 처음이라 더 충격이었던 것도 있고... 그 뒤에 슌 배우가 부르는 넘버에서 (약간 도찬ST의.. 홍콩 얘기하는) 지금까지 문군을 연기하다가 갑자기 만만으로 스위칭되면서 오는 괴리감을 완벽히 상쇄시켜줌... 진짜 홀린듯이 쳐다봤던 것 같아요
앞서 보여줬던 찲 배우님 만만도 너무너무 좋았어서 이게 바뀌어서 괜찮을까? 했는데 둘 다 바뀐 역할도 진짜진짜 찰떡이라 좋았음... 약간 서로를 연기한다~ 는 거에서 키차이가 안 나는 편이 더 싱크로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는데 자첫 입장에선 오히려 키차이 나는 쪽이 지금 상황이 완전이 바뀌었다! 가 보여서 좋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문군이랑 만만의 스토리가 점점 풀려가면서 왈츠도 추고 연애도 하고... 걍 정말 아름답다... 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음 분명 미장셴이나 소재나 딱히 취향 요소는 없는데 묘하게 집중하게 하는 그게 있음...
원본이 중국 뮤지컬이라 넘버 구성 다른 것도 신기하더라고요. 오프닝 엔딩 넘버가 없다는 점이라던가, 아예 넘버가 없는 출연자도 있단 점이라던가.... 근데 이런 부분들 전반적으로 다 좋았어요. 특히 치평이 넘버 없는 게 ㅋㅋ 있었으면 정말 애매하고 흐름 깬다는 느낌이었을 것 같아서... (진짜 두 사람의 관계를 열어주는 열쇠이자 관찰자 역할이기에 딱 좋은...)
카게구루이에서 남주가 갑자기 카케구루이마쇼 하면 얘뭐하지? 싶은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남주 안 싫어해요 치평이도 그렇고.. 걍 더 집중할 이야기가 있고 배역에 맞는 분량이란 게 있다 딱 그 정도...
극 내용 자체도 신기했던게, 원래 중국쪽 뮤지컬이라 저쪽 나라 역사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 단어가 되게 헷갈렸거든요. 근데 못알아들어도 눈물이 나옴... 배경지식은 좀 몰라도 그 두 캐릭터의 서사만큼은 확실히 와닿기 때문에...
그리고 정확히 그 점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소위 말해 좀 뇌를 놓고 봐도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란 점이 (ㅋㅋ) 하...... 눈물도 진짜 또륵... 하고 나옴
진짜 봤던 뮤지컬 중 최고의 엔딩... 여운이 진짜 어우...
접변 스토리 자체가 악의하인이라 누구나 봐도 재밌어 할 이야기고
연출도 아름답고, 조명도 진짜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 TOM 관을 200%로 활용해서 벽 부분을 비 오는 창문처럼 표현한 것도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에 암전된 상태로 만만 혼자 노래 흥얼거리는 부분이...ㅠㅠ 진짜 현장에서 들었을 때 너무 좋았어서 그 장면 때문에라도!! 나름 여기저기 열심히 추천을 드리고 다님
실제로 추천해서 보고 오신 트친분도 있고 ㅇ///ㅇ b 진짜 갓극이에요...
그래도 이번에 반응 좋았으니까 또 돌아오... 지 않을까요? 제발 왔음 좋겠다
다음에 다른 관에서 하면 또 무대나 연출 어떻게 할진 궁금하긴 해요. 전 개인적으로 tom 관의 이 세팅!!이라서 좋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다른 관이면 어떻게 방향성을 설정할지도 궁금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