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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데스타운
ETC/공연

에스앤코

24.08.25

 

하데스타운

 

샤롯데씨어터

 


★★★☆☆

 

24.08.25 15:00

 

박강현, 최정원, 김선영, 김수하, 김우형

 

한보라, 도율희, 박가람

 

2층 C구역 6열 3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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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정말 인생 처음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극장 뮤지컬..

 

파과는 중극장에 가깝단 인상이었어서 대극장 뮤지컬들은 어떤 느낌일까 내심 궁금했는데.. 딱 좋게 처음을 떼었단 느낌이었네요. 원래 정말 존재조차 모르는 뮤지컬이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대극장 뮤지컬 아는 게 별로...) SKT 장기고객은 30%까지 할인이 가능하더라고요. 최대 4석까지 가능하길래 트친이랑 해서 셋이서 냉큼 예매했었죠...

 

어릴때 그로신 만화도 안 보고 코메나 마법천자문 같은 거나 봤었어서 그로신에 대해 아는거라곤 전독시에 나온 부분들 밖에 없으나... 뭐 알고 봐도 그만 모르고 봐도 그만이겠지~ 하고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보러갔던 기억이 있네요..ㅋㅋ 뭐... 전독시에도 하데스 부부 계속 나오니까? 그래도 어케 괜찮지 않을까? 머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음 (진짜 레전드 깡따구) 다행히 알고 봐도 모르고 봐도 크게 상관은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알고 보면 플러스 되는 건 확실히 있긴 하겠으나

 

와 그리고 샤롯데씨어터... 매번 셔틀버스 타러는 갔었어도 샤롯데를 들어가는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대극장스럽고 삐까뻔쩍하고 쾌적하고 사람이 많더라고요 (...) 그리고 대극장 화장실 줄은 정말 상상을 초월? 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음. 줄이 꺾이고 또 꺾이고 무슨 서코줄마냥 서있는데 저게... 인터미션 안에 다 들어가? 하고 쳐다봤던 것 같네요. (놀랍게도 다 들어갔음)

 

암튼 그래서 뮤지컬 얘기를 좀 하자면 

 

1막까지 봤을 때만 해도 대극장 뮤지컬은 정말 취향이 아니군... 정말 대극장 뮤지컬 하면 생각하고 있던 선입견 그대로의 느낌이 나는 극인걸..  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2막 가니까 연출도 재밌고 조명도 재밌고 구성도 재밌어서 오.. 오? 재밌다~ 하고 봤던 것 같아요. ㅋㅋ 아무래도 1막 땐 오글 시야 맞추느라 더 집중을 못 한 것 같기도? 뭔가 소개하는 시간도 좀 길고, 어느 순간부터 시점이 전환되는지도 헷갈린단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얘네가 뭐 하려고 만났더라... 를 자꾸 생각하게 되고...

 

1막에서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에우리디케가 하데스를 따라가고 오르페우스가 가지마~ 하면서 뭔 넘버 부르는? 장면이었던 것 같네요. 그 전까진 얘네가 뭘 하고 있는 건가... 등장인물도 자꾸 헷갈려서 으버버? 으버? 했었는데 딱 그 장면부터 내용도 이해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뭣보다 무대가 확 움직여서 그 부분이 재밌음 (ㅋㅋ) 대극장 스케일은 정말, 와우... 

 

배우들은 역시 대극장이라 그런지 거슬릴 거 없이 다 너무 잘하더라고요. 실수고 뭐고 느낄 새도 없었고...

오르페우스의 박강현 배우는 원래도 이름은 들어봤던 배우였는데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니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헤르메스 하시는 배우분도 너무 좋았음... 

 

 

아무튼 그렇게 1막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2막 시작

 

 

와 2막은... 걍 재밌었는데? 1막보다 오히려 더 좋았어요. 이야기도 잘 와닿고 몰입도 잘 되고 무대 연출이나 넘버도 훨씬 재밌고. ㅋㅋ 2막부터 본격적인 센과 치히로이자 기븐이자 리듬히어로 시작. ㄷㄷ 

 

제일 재밌었던 건 오르페우스랑 모든 지하 노예들이 쿵짝쿵짝 리듬히어로 보스전 시작하면서 하데스 노래의 힘으로 이기려 할 때 ㄷㄷ 그 때 그 모든 무드가 너무 리듬히어로. 20세기 소년 같았는데 이런거 어릴때부터 되게 좋아했어서 ㅋㅋ 와 신난다 신난다!! 하고 봄 사실 이 때 쯤 걍 다 설득돼서 그래 집에 가라 해줄줄 알았는데 하데스.. 호락호락하지 않게 결국 신화대로 두사람을 시련에 내몰더라고요

 

그 뒤에 암흑 속에서 뒤돌아보지 않고 가야하는... 부분은 연출이 진짜 너무 좋았고... 거기 조명이 특히 꿈 속 풍경 같은 느낌이 있음. 막 조명 미친듯이 쏟아지는 장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연출이야말로 대극장에서나 쓸 수 있는 연출 같다고 느꼈던 것 같음... 뭔가 좀 멀리서 보는 시야까지 포함해서 생각해서 더 그런가...

 

결국 신화대로 뒤를 돌아봐 에우리디케와 헤어지게 되는 오르페우스를 보면서 아~ ㅠ 이럴 줄 알긴 했는데 ~ ㅠㅠ 하고 보고 있었는데, 이걸 또 헤르메스가 우리는 계속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st로 마무리가 되더라고요. 신화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교훈을 주길래 오... 이거면 꽤 괜찮은데? 했던 것 같음. 1막 반응과 2막 반응에서 보이다시피 정말 엔딩을 보고 안 보고가 판단기준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느낌이...ㅋㅋㅋ (이래서 1막만 보고 별로다 하는 지인에겐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는 느낌도 좀...) 

 

 

별개로 이 뮤지컬의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오르페우스의 라~라라라 라라라~ 하며 노래하는 부분들

들을때마다 기븐 생각나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저만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ㅅㅂ) 졸지에 사이코패스 소리 들음

아니 박강현이 명창인거랑 별개로 라라라 하면서 기타 들고 노래하면 기븐 계단씬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이런 저, 씹타쿠인거겠죠

 

https://youtu.be/W0wJi7Cvb0A?si=UHFO_sj0dJZA7U8E

아니 근데 오르페우스 노래 듣는 하데스 반응도 대충 저 흑발 캐릭터 반응이랑 비슷한데

하긴... 글켔죠 그게 클리셰니까

 

아무튼 ㅋㅋ

2막부턴 재밌기도 하고 넘버도 2막엔 알짜베기 넘버들이 많아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메세지도 좋았고... 유명한 대극장 배우들 실제 공연 볼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았다

 

 

아래는 당일날 작성했던 2막 메모

1막 메모도 있긴 했는데... 지금 보니 공감 안 되는 이야기들도 있길래 걍 이거만 첨부를 

 

센과치히로이자 기븐이자 리듬히어로

 
신화기반이라 오르페우스가 이렇게 멍청한거겠지? 인간이 기본적으로 되게 어리석은데 신화기반이라 걍 모든걸 그러려니 함 그리고 대사에서도 나옴 인간은 어리석고..나약해. 그걸 잘 이용하는 하데스... 

 
루프 설정.. 작품적으로는 참 좋긴했어 그 설정으로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었단 느낌..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괜찮다.. 좋다.. 하게 되는

신화기반이다보니 전반적으로 현대스러운 뮤지컬보단 브로드웨이..대극장뮤.. 내안의대극장뮤 편견 그대로의 뮤지컬..이란 느낌 (나쁜의미도 좋은의미도 아니고 말그대로)

취향을 따지자면 당연히 중소극장뮤지컬이긴한데

 
중간중간에 조명적으로 확 다가오는 장면들이 재밌었던듯 뒤돌아보지말고 걸어야하는 부분이라던가.. 웨잇폴미? 무대 확 열리면서 조명 확 나오는 그 부분도 좋았어 그리고 바닥에 원형으로 돌아가는 회전판 무대 볼 때마다 생각하는건데 저걸 어떻게 장치로서나.. 창작에 써먹을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되는듯. 참 좋아서...

 
박강현 연기가 참 좋았는데 오르페우스 캐릭터가 좋아~ 보다는 박강현 연기가 좋앗던것같은? 근데 또 드라마틱한 좋음. 이거까진 또 아녔음 (사유: 그럴만한 캐릭터가 아님...) 에우리디케도 나쁘진 않았는데.. 기본적으로 인간 캐릭터들은 모든 선택이 왜 굳이 저런 뻔한 실수를~  하는 그런것들이 있다보니까 그 이상의 좋아ㅠㅠ까진 안 가는 것 같음

별개로 에우리디케가 매력적으로 그리고 사람답게 다가오는 건 1막이 더 컸던 것 같음. 2막에선 상대적으로 역할이나 캐릭터성이 아쉽단 느낌... 애초에 1막이 에우리디케의 어필타임이라면 2막은 오르페우스의 어필타임인 것 같아서 이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라라~라라라 하면서 노래로 설득하는 부분 리듬히어로 같고 재밌었음 ㅋㅋ 20세기소년 생각나기도 하고... 거기가 되게 고점이었던것같음 그러고 불꺼지고 하데스타운 나가는 부분이랑 같이 이... 이 멜로디는? 하데스 이러는데 ㅈㄴ 리듬히어로 깔... 쿵...짝...쿵...짝... 노래의힘을느껴라 어쩌고저쩌고..

 
하데스 호통 칠 때마다 껌쩍껌쩍 놀람 진짜 성량 어마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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