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A 애니메이션
24.07.04
괴수 8호
1쿨 (13화)
★★★★☆
최근 유행 애니메이션 좀 보자는 마인드로 봤던 괴수 8호 애니메이션.
만화책 1권을 읽고 애니메이션을 봤었다. 1권 내용이나 분위기를 알고 있었어서 엄청 기대는 안 하고 봤으나 생각보다 재밌고 잘 만들었음. 24년 해당 분기 애니메이션 중에선 상당히 수작으로 뽑혔다는 느낌...
기본적으로 인력을 적재적소로 잘 썼다는 느낌이었다. 각본 수정이나 오리지널 장면 추가도 원작의 요소를 보다 풍부히 느낄 수 있게 잘 활용하였고, 그냥 지나가는 조연 캐릭터들의 매력도 더 잘 보여주었다. 해외 시장을 노린 것 같은 3D 풍의 오프닝이 굉장히 인상적. (오프닝은 에반게리온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 카라에서 작업했다고 함) 오프닝 덕분에 시작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보다는 북미권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같은 느낌을 준다. 점프에서 밀어주는 히어로물이라 더 이런 점을 의식해서 제작한걸까? 이 같은 행보는 참 인상 깊다. 오프닝 뿐만 아니라 엔딩도 세련된 색감으로 잘 만들었다. 약간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느낌도 나고... 엄청난 오리지널리티보단 요즘에 잘 팔리는 트렌디한 감성들을 머리 좋게 버무렸단 느낌? 애초에 이건 원작도 그래서...
원작 자체가 엄청난 고찰과 감동 교훈을 주는 작품이라기보단 좀 더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요즘 초/중학생이 보기 좋은 유행 요소 잘 버무린 소년만화' 라고 생각했어서, 애니메이션의 이러한 방향성도 딱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여기도 저기도 적재적소... 정말 인력이 허투로 쓰인 곳이 하나도 없다.
작화에서도 비슷한 감상을 받았었다. 일단 제작 스튜디오 자체가 원래도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던 스튜디오 I.G 기도 했고... 이 스튜디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가독성 좋은 작화와 적재적소로 활용하는 편안한 프레임 수였기 때문에, 여기에 자본까지 곁들여진 괴수 8호 애니메이션은 정말 만족하고 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퀄리티를 자랑하였다. 전투씬은 전투씬대로 화려한 작화를 보여주었고 일상 파트는 일상 파트대로 힘을 조절하면서 그저 편안~하게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일상 파트 얘기가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중간중간 원작의 개그를 잘 살려주는 파트들도 좋았다. 여긴 너무 개그가 되지 않았나~ 하고 호불호 의견이 좀 갈린단 얘기가 있던데, 글쎄... 원작도 그렇게 무거운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내 입장에선 원작 잘 살려서 빵터지게 잘 만들었다... 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전체적인 구성도 그렇고 다 좋았으나 그 중에서도 좀 아쉬웠던 건 8화였나 10화였나... 괴수8호로서의 정체를 공개하는 파트였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원작은 더 맥없이 지나가고, 애니 정도면 굉장히 많이 살려준 편이라고 하더라. 애니 쪽에서 최대한 힘써줬다고 하니 이건 뭐 할 말도 없고...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는 히어로 라는 국밥 클리셰(ㅋㅋ) 를 사용하는 작품인만큼 모두에게 공개되는 이 타이밍 만큼은 좀 더 빌드업을 해서 터트려줬음 좋았을텐데, 그 부분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애초에 작가가 이 파트보단 그 다음부터 더 중요한 게 있다고 판단한걸까? 이건 원작 뒷내용을 아직 안 봐서 모르겠네...
암튼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다른 애니메이션에 묻혀서 기대한만큼 흥하진 않은 것 같던데 (분기 탑을 노린 것 같으니) 이 부분은 참 아쉬운듯. 그래도 내용 꽤 재밌는 편이고 익숙한 국밥의 맛이 느껴지는데... 묘하게 작품 시류가 또 변하고 있는 요즘이라 더 작품의 흥행은 보면서도 참 예측이 잘 안 가는 것 같다.
커뮤니티 좀 뒤적여보니까 원작의 고점이 딱 애니화 분량까지고 그 뒤부터는 좀 루즈해진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뭐 이것도 원작을 봐야 판단을 하겠서니... 이쪽도 나중에 원작을 좀 이어 보던가 해봐야겠다. 요즘 점프 연재작들 궁금해하고 있기도 했고, 괴수 8호는 각종 플랫폼에서 대여 서비스도 잘 되어 있어서... 원작 자체도 후루룩 읽히는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본다면 대여로 보지 않을까? 싶기도...
별개로 오타쿠 토크 좀 하자면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gay 하나를 손에 쥐고 히죽이고 있었는데...
윈브레는 그렇구나~ 신기하다 하고 보다가 여기서 냅다 레노카프. 하고 있는 내 오타쿠 성향도 참 레전드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떠먹으라고 만든 작품은 마다하고 아저씨 작품 가서 비엘 퍼먹고 있는게)
그런데 이치카와 (레노카프의 '레노' 쪽) 이 진짜... 진짜 진국이다. 1화 봤을 때만 해도 얘가 이렇게 진국헌신공이 될줄 몰랐는데... (;;)
정신차리고 보니 이러고 있어서 좋다... 하고 퍼먹고 있었다. (;;) 역시 남작가가 무심하게 말아주는 우정(이라 써도 괜찮은거야?) 은 나에게 거부할 수 없는 재앙 뭐 그런 느낌인듯...
진짜 간만에 먹는 국밥 맛이라 너무 좋았다...
나의 사이제노... (;;) 원펀맨 리메이크 가로우전 볼 때도 사이제노 보고 미친... 미쳤나? 오네가 정신이 나갔네 이러고 있었는데 (궁금하신 분은 보세요 제노사이 아니고 사이제노입니다 사유는 가로우전 끝부분에 나옴) 괴수 8호 마츠모토 나오야(작가)한테도 똑같이 이러고 있다... 이 제정신 아닌 존경심을 뭐라 표현해야 (뭐긴 뭐야 사랑이지)
근데 사이제노는 사이제노고 여긴 레노카프다
카프카는 아방아저씨니까... 가로우전 사이타마 봐라 미친 알파메일이다
애인 잘못 건드려져서 제대로 피꺼솟한 남편미가 있다
지금 이렇게 써두는 거 보면 소장으로 봐야할지도...
애니 1쿨 쪽 서사는 이제 시작이란 느낌이라 레노카프 궁금해서라도 만화를 좀 봐야지 하는 생각이다.
정체 까발려진 후로 전개가 좀 너무 왕도다 클리셰다 뭐 이런 얘기도 봤던 것 같은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왕도도 왕도 나름의 재미가 있으니 (그리고 왕도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음) 괜찮지 않을지?
애초에 그런 재미를 바라는 작품도 아니기도 하고...
나중에 만화 사서 다 보게 되면 또 리뷰 남기겠습니다. 1권은 봤는데 그 이후론 애니만 봐서...
애니 2쿨도 기대되네요~ 애니도 나오면 보긴 할듯? IG 스타일은 워낙 좋아해서...
나올 때 만화를 본 이후라면 작업애니 정도로만 틀어둘 것 같긴한데...
암튼...
갓기 올리면서 마무리하겠슴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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