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A 애니메이션
24.06.30
윈브레 - WINBRE -
1쿨 (13화)
★★★☆☆
정말 동인녀 특화, 동인녀 낙원, 동인녀 유토피아... 같은 작품
아직 1쿨이라 내용에서 막 이렇다 할 진전은 없긴했는데 그 안에서도 쉴틈없이 gay를 보여줌
그 어느 소년만화보다 빨리 gay 진도를 뺌 이 점이 정말 동인녀 특화 장르 같다... 매거진 편집부에서 그간 블루록 도리벤 등의 히트작으로 쌓아온 동인 공략 노하우를 이 작품에 다 녹여낸 느낌... 그래서 (지극히 동인녀 입장에서) 덕질을 할 때 거슬릴 요소가 단 하나도 없다. 이게 정말 감탄스러움.
그야말로 2020년대,
범람하는 동인팬덤과 소년만화로 점점 넘어오는 동인녀 언니들에게 특화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부터 동인녀의 호감 캐디와 성격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인공른에 걸맞는 성격과 서사를 들고 나타나는데 사실 여기부터 감탄했다... 이 작품 정말 동인을 진심전력으로 노리고 있는 게 온몸으로 느껴짐. 외로움 타는 고양이, 과거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모두(보후우린)의 따뜻한 마음에 스르륵 녹아내려간다는 설정이라니... 진짜 과다.
주인공부터 동인녀에게 거슬릴 게 하나 없는 인기 도식이다. 확실한 목표의식과 잘생긴 외모, 상처 입은 과거... 뭣보다 위 설정들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좀만 잘해줘도 얼굴이 새빨개지며 부끄러워한다는 점. 이게 진짜다... 진짜 오타쿠 미치는 설정은 다 들어가 있다.
주인공부터가 요즘 맛있다 싶은 건 다 넣은 탕후루두바이요아정 같은 친구인데
다른 캐릭터라고 마라탕엽떡꿔바로우 안하리...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 친구들의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우면서도 호감이었던 건 보후우린의 대장 우메미야 하지메.
무법지대였던 보후우린을 마을을 지키는 착한 건달 st 로 만들고 유지하고 있는 모두가 믿는 리ㅡ다 캐릭터다. 모두가 그를 믿고, 모두가 그를 따르는 거에 주인공도 독자도 의구심을 가지며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얘가 왜 갓성이고, 마망이고, 성녀고, 리더고, 예수인지 눈에 박히도록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레전드였던 건 사자두련 에피소드에서의 행적이었다. 떡바를 수 있으면서도 처맞고 깨물리고 하다가 상대를 껴안아주면서 하는 말 "너는 잘못 없어"
ㅁㅊ...
사자두련 에피소드부터 생각했지만 여기 나오는 친구들이 정말... 얌전하다고 느꼈었는데 여기서 정말 레전드를 찍음. 주먹이 아니라 말로 대화하려는 부분에서 여러 의미로 여성향스럽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거 아니어도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분명 남캐로 행동하고 있는데 묘하게 사고방식이나 감정이 여자 무리에서의 싸움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래서 작가도 여자겠지... 하고 있었음. 성별 안 밝히신 것 같지만...) 참 신기하다.
도리벤과 블루록에서 나오는 특유의 남자력이 정말 1도 없고 뭔가의 여자력, 그리고 동인녀의 맛이 느껴지는 그런... 어떤 의미론 좀 거리감이 느껴지는... (저는... 사실 이거보단 좀 더 남성향 전개방식을 좋아해서) 저 두 작품은 남자들도 잘 볼 것 같은데 여긴 정말 여자만 볼 것 같은 그게... 있음. 매거진의 동인팬덤 주름 잡는 만화 계열의 행보가 이런식으로 진화한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정말 여성 독자 많이 신경쓰고 있구나...
또 신기했던 건 작품의 전개속도였는데, 도리벤에선 2쿨에서나 나오는 피의 할로윈을 여기선 1쿨만에 하고 있길래 놀랐다. 주인공이 학교에 합류하고 처음으로 겪는 게 무대에서 하는 1대1 타이만 비설풀이 피할이라니...
미친듯이 빠르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솔직히 보는 입장에서 캐릭터에 이입할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그 점이 좀 아쉽긴 했음... 캐릭터 서사는 나름 납득가게 만들어져 있으나 이 타이밍에 나올 이야기인가? 하면 그건 잘 모르겠는...
하지만 이것도 동인 팬덤을 구축하기엔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첫 애니화 때 팬덤이 가장 많이 불어나고, 거기서 뭔갈 보여주면 정착할 확률이 올라가니까... 그런 의미에서 윈브레는 주인공과 동료(보후우린), 적(사자두련)의 오타쿠 룽할 포인트들을 최대한 빠르게 어필해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래서 내 주변 BL 장르 파는 모든 친구들이 각자의 존잘을 윈브레에게 탈취당했다.
고죠 파던 일녀언니 블루록 파던 일녀언니 원신 파던 일녀언니 도리벤 파던 일녀언니
모두가 윈브레로 가는 미틴세계관...
일본여행 간 친구들도 굿즈가 윈브레 밖에 없었다고 얘기하는 거 보면 말 다했다 (...)
와중에 매거진 선대 작품들에서 얻은 교훈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가령 타케미치 같은 캐릭터를 설명 캐릭터 포지션으로 빼두었다는 점이라던가 (...) 여러모로 도리벤을 좀 더 여성독자 특화로 만들면 어떤 작품이 될까? 같은 작품이다. 같은 잡지사에 연재 시기까지 생각하면 말이 아예 안되진 않을지도... (같은 잡지에서 많이 참고하기도 하고, 여긴 장르가 워낙 겹치니까...)
매거진이란 거대 잡지에서 선대 작품들의 장점을 확실히 가져와 잘 버무린 작품이라....
여러모로 동인에서 흥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란 느낌. 심지어 애니도 클로버웍스라 잘나옴 (이건 애초에 잡지서부터 흥했으니 자본이 붙는 거겠지만) 전투씬도 잘 뽑았고...
전 작품에 엄청난 취향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작품도, 캐릭터 빌딩도 이것보단 좀 더 남성향... 스러운 걸 좋아하다보니 그냥저냥 봤던 것 같네요. 별개로 요즘 동인계와 잡지사의 행보 등의 흐름이 신기하단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뭣보다 요즘 흥하는 작품이라 보고싶었던 것도 있었고...ㅋㅋ 봤으니 소원성취~ 라는 느낌.
만화 쪽도 시간 나면 이어서 보고 싶기는한데...
애니가 각색이 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만화 쪽 흐름은 어떤 느낌인가도 궁금해서...
다만 만화도 가뜩이나 밀린 만화가 많아가지고 ^^; 언제 볼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밀린 만화 다 읽고 생각해야지.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