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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애니/극장

극장 애니메이션

23.11.03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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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의 크레딧샷

 

진짜 졸작 때문에 너무 바쁘다가 잠깐 짬 내서 오랜만에 극장 갔던 것 같음... 4월 이후로 이게 올해 처음이었나? 서울에서 미팅이 있어서 가는 김에 친구 만나서, 만난 김에 예매해서 본 거였는데 극장에서 보길 너무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 공감합니다

생각해보면 마니 때도 바람이 분다 때도 어째선지 극장은 안 갔어서 극장에서 본 미야자키 작품은 거의 이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근데 정말 위에서도 요 짤에서도 말하듯이 정말 극장에서 보는 게 너무 행운인 작품이라 다 본 당시에도 주변에 꼭 극장가서 보라 추천했던 기억이 난다.

 

보러간 게 개봉하고 좀 지났을 때라 먼저 봤던 분들의 평이 호불호가 꽤 갈렸었는데, (사실 그 중에서도 그 당시 영화를 보기 전 느끼기엔 불호가 더 많이 보였던 것 같음. 지브리 작 중 제일 난해하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등등. 지금 와서 다 본 후에 생각해보면 정말 말 그대로의 의미겠지만 보기 전 당시에는 뭐 그걸 알 수가 없으니...) 결론적으로 난 좋았다. 지브리가 난해한 건 뭐 하루이틀이 아니라 생각하기도 했고 이미지로 받아들여지는 직관적인 감정이 중요한 작품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생각하면 의미전달을 아주 실패한 작품은 절대 아니라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 세계가 무너지면서 앵무새들이 날아가는 부분은 울컥해서 여러모로 위기였는데 (ㅋㅋ)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끝을 저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다니... 라는 생각이 팍 들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해석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난 그렇게 느꼈음... 

 

그 외에도 지금까지 걸어왔던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일대기가 작품에 너무나도 잘 녹아들어 있었고 그래서 세계여행하는 놀이기구 타고 지브리 총집편 찍먹하는 느낌도 받았던 것 같다. ㅋㅋ 요소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반갑고 이게 지브리다 싶었는데, 오히려 미야자키 입장에선 나 같은 대중이 미야자키가 만든 것만이 지브리다 라고 느낀단 점에 회의감을 가질 것 같단 걸 생각하면 여러모로 아이러니하다. 확실히 후배자 양성을 실패하긴 했구나 느껴지고... 예전에 게드 전기 볼 때도 이거 지브리야 아니야? 했던 걸 생각하면... 

 

세세한 요소가 많아서 여러번 봐도 좋은 작품이지만 (OTT 들어왔음 좋겠당) 맨 처음은 꼭 극장에서 극장 스크린으로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아름다웠어... 끝나고 좋은 해석과 칼럼도 많아서 재밌게 읽었었는데, 어느 한 쪽에서는 굳이 해석의 정답을 정하지 않는 게 이 영화의 핵심이다 라는 이야기도 있어서... 머리가 나쁘고 지식이 짧아서 표현이 모호한 작품은 해석을 봐야 내가 듣고 겪은 것들에 확신을 가지는 타입인데, (이래서 파이어펀치도 해석 보고 더 좋아했음) 후자 의견을 들어보니 더 열심히 찾아볼 필요는 없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정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처음 내 감상이 가장 소중할수도 있겠군... 하는 마음...

 

아무튼 참 좋은 작품이다. 극장에서 2시간 만에 82년 거장의 인생 교훈을 받아먹는단 게 어떤 의미로 참 버겁다고 느낀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이런 천재의 이런 작품을 또 언제 이런 기회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까 싶다. (비슷한 느낌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것: 김혜자 배우님의 최근 필모들, 언젠가 그 명품 연기들을 다 보고싶긴해) 자신의 인생을 담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참 운이 좋은 천재구나 싶다. 다음 작품도 결국 하신다는데, 그 다음 작품이 나온다 해도 결국 미야자키의 은퇴작이란 말에 어울리는 영화는 그어살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다... 항상 건강 관리 잘 하시고 건강하시길.

 

+24.07.08

https://blog.naver.com/gemble67/223305461321

 

[한글자막]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2399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다큐멘터리)

유튜브 영상에서 오역 수정한 부분을 CC자막 기능으로 넣었습니다. 그러니 CC자막을 키고 시청해주세요...

blog.naver.com

어떤 분이 은혜롭게 1시간 다큐 자막을 달아주셔서 그어살 다큐도 보고 오는 길

좋았다... 이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명확하게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는데 이건 이거대로 좋은 것 같음

맨 처음에 다큐 떴을 땐 머리 솔로 벅벅 긁고 케플러 보고 춤추고 하는 짤만 돌아다니길래 그런 가벼운 느낌이었나~ 했는데 그건 전혀 아니었고... (ㄹㅇ 초반 5분에서 다끝남 그 분량들)

창작의 고통... 타카하타 상이 돌아가신 후 그것에 발버둥치는 내용들... 이 나와서 으어어..어어.. 하고 본듯

나빴다 하면 그건 아니었어... 오히려 그어살을 그가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

이러나 저러나 창작이란 뭘까 싶으면서도 ㅋㅋ 저러면서도 결국 끝까지 놓지 못하는게 예술인들의 천성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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