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24.12.30
지상 최악의 소년
3권 (완)
★★★



오랜만에 보게 된 이유: 알라딘 중고서점 털이 놀이 중 단행본 발견해서 구매했기 때문에
예전에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긴 하지만 그땐 나이가 어려서 내용을 이해를 거의 못했었거든요. 그렇게 반쯤 까먹고 살았던지라... 그러고보니 완결 어떻게 났었지? 하고 샀던 것 같아요. 마침 완결권만 있기도 했고.
다시 보니 왜 기억을 못했는지 알겠더라고요. 후반부로 갈수록 추상적이라고 해야하나 정확힌 상징적인 표현이 정말 많이 늘어나고, 또 그런 표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는 느낌.
서치해서 봤던 대부분의 반응이 '엔딩이 기억나지 않는다' 였는데 다시 보니 왜 그렇게 얘기가 나왔는지도 좀 알 것 같았어요 ㅋㅋ 전반부가 하렘 뽕빨이었다면 후반부는 정말 이현과 덕희와 이현 엄마의 에반게리온이었기 땜시...
상징 표현 조절의 실패인건지 제가 안 와닿던건지, 메세지는 분명 제가 좋아하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아쉽긴 하더라고요 ^^;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는 아름다워. 아름답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존재하기 때문에 아름다워." 저 대사는 특히 좋... 긴 했는데!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전에 너무 대사로 전달받는 느낌도 없잖아 있던 것 같아요.
"너무 추상적이라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는 평도 상당수 있었던 것 같은데
전 그거보단 상징들이 직관적이긴한데 너무 많아서 생기는 문제... 로 받아들였던 것 같네요 (후반부는 특히)
시리즈 쪽에 작가님이 인터뷰 식으로 후기 올리신 걸 봤는데 (어떠한 상징물은) 이현 자신일수도 있고 엄마일수도 있고 덕희의 블랙일수도 있고 (내용 틀렸을 수 있는데 대충 저런 st의 이야기) 라고 써두신 거 보고
'각각 왜 상징성을 띄는지는 알겠지만 너무 많지 않아...?' 라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 (...)
그런 상황에서 메세지만큼은 가장 직접적인 형태 (나레이션)으로 들어오니까
좋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동화가 덜 되어
덜 와닿는... 뭐 그런 사태가...
쓰면서 생각해보니 이현이랑 감정적 동화가 덜 된 게 가장 컸던 것 같네요.
불행의 경중이 작아서 그런거라기보단
정말 덜 되었어...
반복적인 표현이 많아서 그랬나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해도 너무 까고 싶진 않아...
좋아하는 작가였기도 했거니와 이거 그린 이후로 은퇴하시고 감감무소식이신 작가라...
(별점 3점인 이유)
진심으로 생사를 걱정한 작가분 중 한 분이시기 때문에 (사실 진짜 뭔일 있었음 이종범이 언급 안했겠지 싶지만)
시리즈 후기가 20년에 올라와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래도 펜 꺾은 건 참 아쉬운 작가분 중 한분인듯...

만화나 웹툰은 글과 그림의 합침이라 사실 서사가 좀 부족해도 연출로 끌어올리고 설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매체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이 작가님의 (스크롤 연출을 포함한) 연출이 참 좋았던 것인데
다시 볼 수 없다는 건 참 아쉬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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