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어둠속의대화
23.02.02
어둠속의 대화
★★★★☆

슬아 추천으로 갔었던 어둠속의대화... 체험전시는 또 처음이라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전시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이 갔었는데, 완전한 암실에서 촉각에 의지해 이동하는 전시였음. 당연하게도 사진 촬영이 아예 안됐었고 (애초에 보이는 것도 없음) 그래서 남아있는 사진이 저 다꾸 사진 밖에 없다. ㅋㅋ
어두운 상태로 들어가길래 아 중간에 불이 켜지려나 했는데 정말 끝까지 안 켜지더라.. (몰랐음) 안내원 분이 계셔서 그분 통솔 하에 진행이 되었는데, 보이지 않아도 청각이나 후각, 촉각 등으로 느껴지는 게 많아서 신기했음. 안보이니까 정말 불편하면서도, 또 뒤로 갈수록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라 재밌기도 했고... 시각 대신 다른 감각들이 확실히 예민해지는데, 확실히 시각이 차단되니까 더 다른 감각을 예민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음.
그리고 단순히 걷고 듣고 하는 거 뿐만 아니라 꽤 여러가지를 하는데 이것도 꽤나 알찼음... 무슨 시장 가서 물건 사는 것도 하고, 음료수 마시면서 무슨 음료인지 맞추기도 하고... 중간에 배도 타고 그랬었나? 되게 다양하게 했었는데. 덕분에 지루할 틈은 없었다.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계속 떠들면서 보기도 했었고...
마지막에 안내원 분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이거 써도 되는 내용이었나? 뭔가 안된다고 들었던 것 같아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으나... 그걸로 느껴지는 교훈도 있어서 이래저래 좋은 전시란 생각이 들었다. (라고 쓰려고 했는데 다꾸에 다 쓰여져 있네요) 눈이 안 보이는 상황을 직접 체험해보며 그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긴 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빛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면 모르겠는데 진짜 안보임. 정말 하나도 안보인다.;;;)
안내원에 대한 것도 그렇고, 전시 진행 방식도 그렇고 이래저래 생각을 많이 하며 기획한 게 느껴져서 '좋은 전시다. 돈값한다.' 라고 느낀듯. 성인 기준 33000원인가 하는데 그렇게 아깝게 느껴지진 않고.... 한번쯤 가서 체험해볼만한?
간다면 친구랑 가는 걸 추천합니다. 혼자가면 너무 외로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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