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토 타츠키 단편집
24.03.25
17-21
★★★☆☆
17-21은 후지모토 타츠키가 대학 입학 후 그리시 작한 만화부터 21살까지 그렸던 단편을 모아둔 단편...인데요
최근 작가들 단편에도 좀 관심이 생겨서 리디에서 냅다 구매해봤습니다
작품은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 / 사사키 군이 총알을 막았어 / 사랑은 맹목 / 시카쿠 총 네 편의 단편이 실려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각각 후지모토의 아이덴티티들이 하나씩 들어가 있어서 재밌었어요(ㅋㅋ) 이건 이거랑 같이 낸 단편 22-26이 좀 더 심했던 것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쪽이 만화가로서 본인만의 스타일이 굳어진 이후라서)
제일 재밌었던 건 시카쿠였고, 도전적이라 느꼈던 건 첫 작인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 였던듯요
두 마리 닭(생략)은 여러모로 처음 도전하는 사람이라 더 도전해볼법한 이야기라 생각됐던것같음... 하지만 저 만화부터 이미 특유의 드리프트(ㅋㅋ) 가 들어가있어서 전 재밌게 봤어요. 아이템이나 상황이나 이래저래 섞여서 참신하다고 느꼈던 것 같은?
생각해보면 이 작품이 파이어펀치의 원형이었다 싶기도... 여러모로 느낌이 비슷한 것 같아요 지켜야하는 동생이라던가 억압받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그.. 특유의 뉘앙스가(;)
새삼 정말 남매덮밥 좋아하는군
시카쿠 쪽은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더 재밌었는데
사실 앞까진 오~ 그렇구나 이런 만화 그렸구나~ 하고 봤는데 시카쿠부터는 캐릭터 때문에 집중력이 확 올라가더라고요 ㅋㅋㅋ
확실히 이 작가가 이런 캐릭터를 잘 쓰는 것 같음... 안광없고 이해안가고 왜저래 싶은 사익호패스 친구들
본인부터가 좀 범상치 않아서 그런가
감기 걸려서 고열인 상태로 콘티그렸다고 후기에 써있는데 보고 미친줄...
재밌긴 했지만 감기걸렸음 좀 쉬었음 좋겠어요 #제발
다른 두 작품도 재밌긴 했는데 기억이 살짝 흐릿하고...
뭔가 열성적으로 마음을 전하고자하는 남자애들의 이야기였던 건 기억이 나네요 그 땐 못느꼈는데 지금 보니 감정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작품인듯? 사사키 군 작업하다가 같이 떠올린건지 뭔지...
굳이 치자면 사랑은 맹목 쪽이 좀 더 재밌었던 것 같은데, 별개로 사랑은 맹목 편집자 코멘트가 '16페이지로 할 내용을 32페이지로 하고 있다' 는 얘기는 굉장히 공감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한편으로는 그 뇌절이 재밌는 작품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만화란 어렵군요
오타쿠 회지 그릴 때도 분량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었어서 그치.. 하고 그 코멘트에 공감했던 기억이 있네요
하긴.. 보는거랑 그리는거랑 같냐 싶긴 한데요 저런게 참 어렵긴한듯
그래도 후지모토 타츠키는 단편 되게 잘 그리더라고요?! 나중에 다른 작가 단편선도 몇개 봤는데 도중에 보다 말게 만드는 단편선도 꽤 있었어서... (봐야하는데.. 하고 쌓아두고 있음) 이야기에 집중시키는 능력은 굉장히 좋다... 하고 봤던 것 같아요 심플하면서 집중도 높은 게 참 정말 이시대의 MZ작가다 싶은 (왜 결론이 이렇게)
별개로 전 17-21도 무난히 재밌게 보긴 했지만 작품의 완성도나.. 이런걸 따진다면 진심으로 22-26만 사서 봐도 괜찮긴 하겠다 싶어요
17-21은 말그대로 타츠키 과도기 시절이라... 지금이랑 그림체도 꽤 다르기도 하고 서툰 부분도 있다보니.. (전 이거 구경도 재밌었던거라) 말그대로 괜찮은 사람만 선택적 구매를..ㅇㅇ